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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일상이야기

08-09시즌 시작! 스노보드 예찬!!

jeremy797 2008. 11. 19. 00:25

휘닉스파크와 용평이 개장을 했다.  4계절이 뚜렷한 이땅을 사랑하는 몇 안되는 이유중 하나이다.

스노보드! 꽤나 오래전 부터 스노보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스노보드가 대중화되기 전 매우 매니아적 레저였다.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매주 용평으로 차를 몰았고 일요일 저녁 늦게나 파김치가 되어 서울로 돌아오곤 했다.  일명 "시즌방"을 여려명이서 돈을 모아 잡고 매주 그곳에서 직장인과 학생들이 어울려 파티가 이어졌다.

스노보드에는 힙합끼가 있다.  그것은 그저 뜻없는 반항 의식일 수 있으나 프리스타일의 자유 의지를 담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스노보드에 빠지려면 주5일은 정말 성실하게 보내야 했다.   일도 못하고 놀기만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기도 했지만 스노보드는 웬지모를 일상의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회사에는 매우 조신 모드로 주말이면 정반대의 명랑 모드로 본격적인 이중생활은 중독처럼 지나갔다.  

스노보드로 사랑도 나누고 결혼까지 이어졌으니 중독의 결과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용평이 개장을 했다고 하여 철지난 미니홈피를 뒤적거리며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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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에서 찍은 보드 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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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회사를 1년간 접어두고 캐나다 위슬러에서 보드만 타던 시절도 있었다.  그곳에선 보드를 탄다고 하지 않고 산을 탄다고 했다.  저 뒤의 산들을 하나씩 정복하던 승리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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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가고겐의 산 중턱..
보드를 탄다는 것은 일상의 휴식이요, 숨어있는 감성을 발산하는 과격한 일탈이다.   그래서 되도록 이면 주변에는 알리고 싶지 않은 달콤한 비밀이다.

해가갈수록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사람사이에서 놓치고 있는 매마른 감성을 달래주어야할 그 무엇이 필요하다.  올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